7분짜리 드라마로 치매 진단…YTN사이언스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혜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첫 소식으로는 어떤 걸 준비하셨나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네, 방금 제가 보도한 내용인데요. 7분짜리 미니 드라마를 보고 치매를 진단한다는 소식과 관련된 자세한 상황을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보도를 보면서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진단한다는 게 신기했는데 일단 간편해진다는 건 아주 반가운 소식잖아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그렇습니다. 치매 만큼은 진단을 빠르고 간편하게 한다는 건 더욱 의미가 있죠. 안타깝게도 치매는 아직 완치할 수 없는 질병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빠르게 질병을 찾아내서 진행을 늦추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누가 봐도 치매인 것 같은 상황에서 병원을 찾는다면 너무 늦었다는 거죠. 그래서 치매가 진행되기 전 단계, 이를 '경도 인지 장애'로 부르는데요. 이 단계에서 빠르게 질병을 진단해서 치매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경도 인지장애는 흔히 건망증이라고 부르는 무언가를 자주 깜빡하는 것과 비슷한 건가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쉽게 생각하면 경도 인지장애는 건망증과 치매의 딱 중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단순히 무언가를 깜빡 잊는 것을 넘어서 기억력이 크게 떨어지는, 예를 들면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물론 경도 인지장애라고 해서 모두 치매가 되는 건 아닙니다. 경도 인지장애 가운데 약 10∼15% 정도만이 치매로 진행된다고 알려졌는데요. 

이런 '고위험군'을 선별해 내는 것이 이번 진단 기술의 핵심이었습니다.

[앵커]
이런 고위험군을 그럼 어떻게 진단해 낼 수 있었던 거죠?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고위험군 경도 인지장애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분석했던 건데요. 이런 환자들에게서는 특히나 위치와 정보를 연계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특징이 나타나는데, 이를 분석할 수 있도록 영상 드라마를 구성한 겁니다.

예를 들면 여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주인공을 중심으로 오른쪽 두 번째 사람이 했던 말을 떠올려보는 테스트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위치와 관련된 정보를 연계해서 기억해내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보는 어렵지는 않아 보이는데 정확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정확도가 평균 94% 정도 됩니다. 연구진의 목표대로 이 검사법을 통해서 고위험군이 선별된다면 환자가 좀 더 빠르게 병원을 찾을 수 있게 될 텐데요. 연구원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도현 / KIST 치매DTC융합연구단 박사 : 이미 병원에 찾아오셨을 때는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오시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실제로 환자들이 병원에 오는 것 자체를 굉장히 꺼리기 때문에 치매를 인정하는 것에 대해서 두려움도 있겠지만, 스스로 판단이 잘 안 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이 아닌 건강검진센터나 노인복지센터 같은 곳에서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본인 상태를 스크리닝해 볼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일찍 질병이 진행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앵커]
보통 본인이 치매라는 걸 인정하기 꺼린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접근하기 쉬운 복지센터 중심으로 이 검사법을 보급하겠다는 거군요.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그렇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해서 환자들이 쉽게 병원을 찾지는 않는다는 것이 치매 극복에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일상 속에서 쉽게 스스로 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또 저는 한편으로 이 검사법이 기존의 고가의 복잡한 검사법을 대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현재 치매 진단을 받기 위해서 병원에 가면 약 2시간 정도 되는 '신경인지검사'를 받는데, 이게 젊은 사람들이 받아도 어려운 검사라고 해요. 쉽게 말하면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시험인데 두 시간 동안 온 신경을 집중해서 문제를 풀다 보면 젊은 사람도 힘든데 어르신들의 경우는 무척 힘들어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 검사가 끝나면 환자에 따라서는 'PET'라고 해서 뇌 촬영도 진행하게 되는데 이건 무척 고가이고요.

그래서 이렇게 간단한 그러면서도 정확한 검사법이 계속 발전해서 일선에 많이 보급됐으면 하는 바람이 듭니다.

http://science.ytn.co.kr/program/program_view.php?s_mcd=0082&s_hcd=0017&key=20181106160710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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