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아니면 '쪽박' , 치매치료제 '사활' 건 제약사

Aβ제거 신약 2020년 출시 예상‥임상 성공 시 연간 수조원, 투자 지속의 이유

[메디파나뉴스 = 박으뜸 기자] `대박` 아니면 `쪽박`이다.
 
'치매치료제'는 성공하기만 한다면, 연간 수 조원을 벌어들일 수 있는 시장이다. 그러나 개발에 실패한 그동안의 제약사들의 상황을 돌이켜볼 때, 출혈은 만만치 않다.
 
이미 이 시장에 호기롭게 뛰어들었다가 실패한 빅파마는 많다. 화이자와 J&J가 공동개발한 Bapineuzumab, 릴리의 Solanezumab이 임상 3상에서 실패했으며, 화이자의 Ponenzumab은 임상 2상에서 고배를 마셨다. MSD도 알츠하이머 환자와 관련한 임상시험에서 기대만큼 효과를 보이지 않자, 지난 2월 개발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치료에 도움이 될만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해 거액의 개발비를 감수하고 개발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올해 1월 제품개발 및 과학적 지견에서 강한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연구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해당부서에 근무하는 약 300명을 감원했다.
 
그럼에도 아직도 많은 제약사들이 치매치료제를 개발중이다.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있어 글로벌 제약사가 관심을 갖는 대표적인 타깃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변화와 원인으로 알려진 'amyloid plaques'와 'neurofibrillary tangles(tau)'이 있다.

초기의 치료제 개발 전략으로 제약사들은 amyloid plaques의 형성 물질인 `아밀로이드-베타(amyloid-β)`의 생성 억제 기전의 후보약물들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그 중 하나가 `BACE1(beta-secretase 1)`을 타깃으로 한 방법이었다.
 
대부분의 BACE1 치료약물들이 안 독성(ocular toxicity) 등의 다양한 부작용으로 실패했으나, 여전히 다수의 BACE1 억제 약물이 임상 2상 및 3상에서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개발하는 BACE 저해제 'E2609'가 있다.
 
로슈의 Gantenerumab과 제넨텍의 Crenezumab 역시 후기 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으나, 사후연구(post hoc study) 결과 고용량에서 일부 환자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돼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여기서 가장 주목되는 물질은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함께 개발중인 'BAN2401'다. 해당 물질은 임상 2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성공한다면 2020년 초 출시가 예상된다.
 
아직 임상 3상이 남았음에도 BAN2401에 많은 이들이 기대를 하는 이유는, 전체적인 신약 개발에서 임상 2상이 가장 어려운 단계였기 때문이다.
 
임상 1상은 주로 정상인을 대상으로 약물의 독성테스트를 한다. 약물의 효과는 평가하지 않고 안전성에 주로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대부분 성공률이 높다.
 
그런데 신약개발의 전 과정 중 실패확률이 가장 높고,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임상 2상이다. 임상 2상은 인체(환자)를 대상으로 부작용 뿐 아니라 약효를 테스트하는 첫 번째 관문이기 때문에 성공률이 제일 낮을 수 밖에 없다.
 
임상 3상은 임상 2상과 같이 환자를 대상으로 약효와 부작용을 보는 단계이지만, 환자 수가 훨씬 많고 약의 dose(복용량)를 결정한다는 점이 다르다. 임상 3상은 임상 2상에서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미 약효와 부작용을 테스트했기 때문에 비교적 성공 확률이 높다. 
 
BAN2401의 임상 2상은 총 856명의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가벼운 인지기능 악화 상태) 환자와 경증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질병의 진행이 유의하게 지연됐고, 인지기능 저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많은 제약사들이 실패했던 아밀로이드 베타(Amyloid beta; Aβ)를 제거하는 방식의 치매 신약의 가능성을 높이게 된 것이다.
 
또 이번 BAN2401 임상 결과 Aβ 저해 약물의 중요한 단점으로 꼽히는 부작용인 혈관성부종(Vasogenic edema, ARIA-E)의 발현율이 약 10%에 불과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최초의 치매 신약에 대한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자, 최근 에자이는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해 가고시마사업소에 약 50억엔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약물의 주성분인 원료약을 만드는 설비를 도입하고, 임상시험을 마친 후 신속하게 공급하는 체제를 갖추기 위함이다.
 
이미 에자이는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가진 AChEIs(acetylcholine esterase inhibitors) 계열인 '아리셉트(도네페질)'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리셉트는 증상을 경감시키는 정도의 소극적인 작용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BAN2401에 집중하는 모습도 이해가 간다.
 
이밖에 'tau'를 억제하는 기전으로는 'LMTM(TauRx)'가 기대주였으나, 임상 3상 첫 번째 결과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결과로 인해 큰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
 
하지만 AbbVie, Bristol-Myers Squibb, Genetech, Janssen 그리고 Merck &Co. 등 많은 글로벌 제약사들이 타우 타깃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므로, 아직까지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http://medipana.com/news/news_viewer.asp?NewsNum=224454&MainKind=A&NewsKind=5&vCount=12&vKin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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